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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우리에게 용기와 사랑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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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e밥 작성일22-06-23 20:38 조회2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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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가 추천하는 책
『잠깐 수습 좀 하고 올게요』

제시카 배컬 저 / 고정아 역 | 북하우스

성공한 여성들의 실수담을 담은 책이에요. 여성들은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 크죠. 여성의 실수는 더 크게 부각되고, 비판도 더 많이 받잖아요. 문제는 여성은 완벽해야 된다는 압박을 받는데, 심지어 자연스럽게 완벽해야 된다는 압박까지 받는 거예요. 여성이 욕심을 내거나 어떤 자리를 욕망하는 모습을 너무 티 내면 사람들은 그것도 싫어하잖아요. 이런 맥락에서 책에서는 ‘유리천장’ 개념을 다시 질문하는데요. 여성의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있기 때문에 ‘유리천장’이 아니라 ‘유리절벽’이라는 말을 책은 하더라고요. 되게 공감했어요.

책에는 의사, 판사, 인권 운동가, 교사 등 자기만의 길을 간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해서 자신이 일하면서 저지른 실수를 솔직하게 들려줘요. 가령 의사인 ‘대니엘 오프리’라는 사람은 레지던트 1년 차 때 저지른 큰 실수를 말해요. 응급실에 기절 상태의 당뇨병 환자가 왔는데 본인의 실수로 환자 생명이 위독해진 거예요. 긴급한 상황인데 자신도 패닉이 돼서 쩔쩔매고 있었고요. 이때 의국장이 모든 사람이 같이 있는 곳에서 호통을 친 거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는 수치심이 너무 크고 오래 갔대요.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실수를 하면 행동과 자기를 분리해서 보자. 그 행동은 실수지만 우리 자신이 실수는 아니다.’

책은 각각의 이야기가 쭉 나온 다음 마지막 부분에 박스로 그 사람의 조언이 정리가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골라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실수를 회복하는 과정이나 그 실수했다는 경험 자체에서 나만의 데이터가 쌓이고, 그것이 나의 자산이 된다는 걸 알게 돼요. 저자는 “우리는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히 괜찮은, 때로는 이를 망쳐도 생존해내는 리더의 역할을 떠받고자 해야 한다.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사회적 담론도 불안정함을 포용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거든요. 이다혜 작가님의 『내일을 위한 내 일』과 예전에 <어떤,책임>에서 프엄님이 소개한 『페미니스트 비긴스』와 같이 읽어도 정말 좋을 책이에요. 용기와 싸랑을 담아 여성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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